혼다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면서 닛산과의 협력 논의에서 힘의 균형이 달라지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 2위인 혼다와 3위인 닛산은 1년 넘게 손잡기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차세대 기술 방향을 두고 의견이 맞지 않아 진전이 없었다.

작년 12월 닛산 경영진은 기자들 앞에서 “위아래 관계가 아닌 동등한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혼다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고, 닛산 측은 자존심이 상했다. 혼다는 심지어 어려움을 겪던 닛산에게 계열사로 편입될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제안은 닛산의 반감만 키웠고, 결국 올해 2월 협상은 무산됐다.

미래 자동차 개발에는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기술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미국 테슬라나 중국 BYD 같은 강자들과 경쟁하려면 혼자서는 버티기 힘들다.

닛산은 합병 대신 협력 관계로 방향을 바꿔 미국 공장 공동 운영, 차량 운영체제 통합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세부사항에서 계속 이견이 생겨 작년 말 목표였던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닛산은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도 협력을 제안했지만, 관세 문제 등으로 바쁜 업체들은 모두 거절했다. 결국 닛산은 혼다와 손잡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혼다가 전기차 사업 실패로 6900억 엔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이제 양사는 비슷한 처지에서 대등하게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일본 경제 전문지는 “두 회사 모두 어려운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닛산이 보여준 과감한 구조조정을 혼다와의 협력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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